미분류

노션, 애니타입, 옵시디언 그리고 업노트로 넘어가기까지 - 2

조 각 모 음 2025. 2. 1. 02:16

 

이전글: 노션, 애니타입, 옵시디언 그리고 업노트로 넘어가기까지 - 1

 

자신에게 맞는 아카이브용 어플리케이션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여 나의 탐색기를 공유해 본다.

각 서비스들 일일이 화면 캡처하기가 귀찮아서 이미지 하나 첨부 없이 작성한다. 

 

옵시디언 (Obsidian)

공식 홈페이지 https://obsidian.md/

동기화 방법을 설명해 주신 좋은 블로그 https://m.blog.naver.com/ddasham01/222990127120

초기 셋팅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블로그 옵시디언 사용자 가이드 - 분석맨의 '두 번째 뇌'
초기 셋팅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튜브 시리즈 옵시디안(Obsidian)과 제텔카스텐 기본 과정(완결) - YouTube
옵시디언에서 흔히 사용하는 개념들에 대한 기초 정리가 잘 되어있는 블로   다다
투두 리스트 셋팅에 도움을 받았던 유튜브 채 북트레싱 - YouTube

서비스를 하나 옮기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애니타입에서 겪고 나서 다음 옮길 서비스는 신중하게 탐색했다. 여러 서비스 가운데 눈길을 끌었던 건 애니타입과 동일하게 그래프 뷰를 지원하는 옵시디언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저장된 지식을 태그나 백링크로 엮어 보는 그래프 뷰 컨셉은 옵시디언이 먼저인 것으로 알게 되었다.)

아이디어는 여러 지식들의 Serendipity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나름의 신조로 삼고 있는 나에게 옵시디언의 지식 관리 시스템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단 쌓아놓다가 나중에 기록들을 모아보면 내가 모르던 나의 관심사도 발견할 수 있고, 한 두 가지 주제로 얽힌 문서들을 보며 우연하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서를 옮기고 처음 켜본 그래프 뷰에서 뽕이 확 찼고, 약 1년 정도를 사용했다.

 

요즘 옵시디언이 생산성 관리나 지식 관리에 최강 툴이라며 온라인 강의가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광고가 돌고 있다. 옵시디언 기반으로 이것저것 붙여 쓰면 최강이라는 광고. 원래 부지런하게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으면서 '좀 부족한데...' 싶은 사람들은 도움이 되겠지만 정리하는 습관이 없는 사람이 뭔가 해보려고 강의 듣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강의 다 듣고 대로 셋팅하고 따라쓸 정도로 집중과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혼자서 기록관리나 생산성 관리 잘하실 분들이다.

그래도 1년 정도 썼으니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있지 않나 싶은데... 내가 생각하는 옵시디언이 잘 맞는 사람의 조건은 1 기기 (+ 모바일 1대 정도는 추가), 1개의 문서 툴만 사용하는 환경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 메모나 문서 정리에 1~3시간 소요할 수 있는 환경에 있으신 분이다. 하지만 회사 보안 등의 이슈로 여러 툴을 사용해야 하는 환경,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 해야는 환경에 있으면서 진득하게 툴을 습득하고 문서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비추한다. 내가 현재 대학생이어서 과제 레포트를 써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다거나, 진득하게 뭘 하나 공부하는 환경에 처했다면 잘 썼을 것 같아 아쉽다.


옵시디언의 특징들에 대해선 정리된 블로그들이 많아 내가 느꼈던 장점과 단점 - 옵시디언을 떠난 이유 - 를 작성해 본다.

 

옵시디언 장점

  • 가볍다
    본체는 마크다운 편집기 개념이다. 문서 하나 작성 -> 텍스트 파일이 하나 생기는 구조이다. 메모장에다가 사용하는 것같이 매우 가볍고 심플하다. 플러그인 설치하지 않은 상태라도 나만의 개인 위키를 만드는 데는 지장이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서식이 마크다운에 기반하여 동작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다면 초반에 외워야 할 것은 조금 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면 또 모든 문법을 다 지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살짝 애매...
  • 다양하고 강력한 플러그인 기능 - 나만을 위한 툴로 커스텀 가능
    사용자들이 개발해서 제공하는 커뮤니티 플러그인이 정말 강력하다. 아날로그 플래너에서만 볼만한 것도, 디지털 플래너나 기록 툴에서 볼만한 것들도, 생산성 관리 앱에서 볼만한 것들도 찾아보면 다 있다. 노션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노션 비슷하게 구현하도록 도와주는 플러그인들도 꽤 많다. 내가 사용할 때도 GPT 플러그인 붙여다가 요약시키거나 번역시키는게 유행(?)이었으니 지금은 더 활용성 높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원하는 것들만 모아다가 잘 배치하면 나만을 위한 커스텀 위키나 생산성 관리 툴로 개조 가능하겠다. (그 이상도 가능할 듯)
  • CSS를 통한 디자인 커스텀
    전체적인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면 CSS를 통해 디자인 변경이 가능하다.
  • 연동되는 앱들이 생각 외로 많다
    캘린더, 투두 앱 등 연동되는 서비스가 상당히 많다. (물론 커뮤니티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연동 가능함)
  • 이 모든 게 무료이다
    설치하고 빈 깡통만 보았을 땐 에게 이게 뭐야 싶지만 사용이 익숙해지고 필요한 플러그인 셋팅을 하기 시작하면 이 모든 것을 공짜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 의외로 쉬운 동기화 & 롤백
    여러 기기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개인용 클라우드를 하나 마련한 후 커뮤니티 플러그인 Remotely Save 설치 - 설정을 통해 기기 간 동기화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로컬 기기에 저장 -> 클라우드에 동기화 -> 다른 기기가 인터넷 연결 되었을 때 가장 최근에 수정된 버전의 문서로 동기화되는 구조다. 그것도 불편하다면 옵시디언 자체에서 클라우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내가 사용했을 당시엔 매력적인 비용은 아니었고, M365 구독하면서 얻게된 원드라이브 슬롯이 마침 놀고 있어서 사용했다.
    나는 주력으로 맥북/ 서브로 아이패드/ 열람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했고, 중간에 윈도우 데스크탑도 사용해서 OS를 넘나들며 연동되는 기기가 4개까지 갔었다. 생각보다 동기화가 빠릿하게 문제없이 작동했다. 24년 초까지는.

 

옵시디언 단점

  • 초기에 플러그인 설치하고 셋팅하는데 보내는 시간이 더 길다
    정말 메모장처럼 쓰려면 상관없는데, 맨 깡통으로 사용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추가하다 보면 시간이 꽤 소요된다.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 현타 올 수 있다. 
  • 생각보다 잘 안보게 되는 그래프 뷰
    이건 나의 문서 관리 방식 문제가 컸다. 주제 - 소주제 1, 소주제 2... 로 구분되는 폴더링 방식으로 관리하고 이해하는 게 훨씬 편했다. 그러다 한 번씩 태그로 검색하여 문서를 엮어 보다 보니 생각보다 그래프 뷰는 보지 않게 되었다.
  • 유용하게 쓰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꼭 이거 해야 하나 싶다
    어느 순간에 이르면 단순 검색이나 문서 분류만으로는 정리에 한계가 온다.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현황을 보고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 넘어야할 선이 프론트매터, Dataview 플러그인이다.
    옵시디언에서 작성한 문서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메모장 파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서 관리는 각각의 메모장 파일에 보고 싶은 뷰에 따라 메타 데이터를 기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옵시디언 사용자의 세계에서 메타데이터 = 프론트매터 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프론트매터를 작성하는 서식을 Yaml라고 부른다. 각 파일 별 메타데이터를 내가 관리하고 싶은대로 지정한 뒤, 메타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필터해서 보고 관리하는데 옵시디언의 매력 '이라고 한다'.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난 이것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식의 정리를 원하면 그냥 노션을 쓰는게 답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 테이블, 이미지 삽입 자주 하는 사람이면... 빡친다
    나는 정리를 주로 테이블 형태로 하는 사람이다. 처음 노션에 빠지게 된 계기도 (데이터베이스를 빙자하여) 너무 쉽게 웹에서 테이블을 작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외 형식의 기록에 불친절하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플러그인도 여럿 있고, 하다못해 엑셀에서 작성한 테이블을 그대로 옵시디언에 옮겨주는 플러그인도 있다. 쓰다 보면 왜 내가 굳이 이짓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소소하게는 셀 내 줄바꿈이 안되는 것이 정말 고약했다.
    이미지도 마찬가지로 삽입과 편집이 불편했다. 이미지 삽입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직접 파일을 넣어놓든 웹에서 주소를 가져와 넣어놓든 이미지 사이즈 조정이 극악이었다. 맥북 기준에 맞추면 모바일에서 보기가 괴롭다.
    이 두 단점은 특히 수업 필기할 때 굉장한 짜증을 불러왔다.
  • 정리한 내용을 PDF로 깔끔하게 export하거나 인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 내용을 출력을 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출력? 당연히 안된다. 이것도 플러그인을 통해 문서를 전체를 모으고, 토글을 다 보이게 하고, 배율은 어떻게 하고... 맘에 안 들어서 PDF 변환해서 export도 해보고... 여러 플러그인으로 시도하다가 현타 와서 그만뒀다.
  • 동기화하는 기기별로 플러그인 버전 관리 필요
    일단 각 기기가 독립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1번 기기에서 설치한 플러그인은 다른 기기에 모두 공통적으로 설치해줘야 내가 의도한 대로 열람이 가능하다. 그리고 플러그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전체 기기를 다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귀찮다.
  • 24년도 5~6월부터 시작된 동기화 오류
    이게 옮기는데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동기화가 제대로 동작되지 않았다. 증상이 2가지 타입이 있었다.


  • 1번 기기에서 문서 생성/수정/삭제 -> 제대로 동기화된 것까지 확인한 뒤, 다른 기기에서 옵시디언을 실행하면 과거 상태가 덮어씌워진다는 점이다. 즉 내용이나 경로가 수정된 파일은 한 번씩 더 생기고, 삭제된 파일은 다시 복구되었다.
  • 가장 재수가 없는 케이스는 다른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 상태로 롤백되는 상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 경우 1번 기기에서 생성한 문서는 삭제된 상태가 가장 최신 버전으로 동기화 되게 된다.
    혹시나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일단 침착하시고 1번 기기의 로컬 휴지통에 가시면 삭제된 파일들이 있다. (만약 없다면 동기화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의 휴지통으로 가보시라) 그걸 사용하고 있는 Vault 내 폴더에다가 그대로 넣으면 사실상 그게 복구이다. 다시 한번 옵시디언을 실행 -> 동기화되는 것까지 보시고 동기화를 다시 한번 시도해 보셔라.

    한국 사용자들이 모인 까페나 레딧에도 오류 사항 검색을 해봤는데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을 찾진 못했다. 또 일정 기간 동안은 멀쩡하게 동작하기도 했고 원드라이브 동기화 문제인 건지, 기기가 너무 많아서 발생하는 문제인건지 헤매는 와중에 중간고사용으로 정리한 필기를 통으로 날려먹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금방 복구는 했지만 이 불안한 상황을 더 이상 견디긴 싫어서 탈출하게 되었다.

업노트 (Upnote)

공식 홈페이지 https://getupnote.com/

 

옵시디언에서 굉장한 피로감을 느낀 후 트렌디한 것을 떠나서 당장 나에게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찾았다. 기록과 일정 관리, Todo 관리, 생산성 관리 문제를 하나에서 해결하려는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생각을 했고,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노트 기능만 제대로 하는 서비스를 찾았다. 심플함을 주로 두고 찾으니 업노트 (Upnote)라는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출시된 지 꽤 된 서비스로, 이름 그대로 심플하게 개인 기록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였다.

 
업노트 장점
  • 모바일 - PC / Win - Ios 사이 동기화 문제없고 정말 빠르다.
    가끔 발생하는 오류는 로그아웃 → 재로그인으로 왠만하면 다 해결된다.
  • 저장공간 고민할 필요 없다.
    (유료 버전부터) 자체 클라우드 저장소를 지원한다.
  • 자동 백업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으로 기기별 로컬 백업을 지원한다.
  •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인터넷 연결 끊긴 상태에서 작성 → 온라인 연결 시 자동 동기화 된다.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서식
    이런저런 추가 기능 없이 글만 쓰도록 되어 있다. 워드프로세서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 
  • 수학 공식 입력 지원
    기본 환경에선 제곱, 루트 입력도 어려웠던 옵시디언 안녕이다..
  • Export 역시 깔끔하다
    타 어플리케이션에서 추출한 마크다운 문서 역시 깔끔하게 Import 된다.
    특히 PDF로 추출 기능이 좋았다. 보통 토글 버튼으로 접히도록 글을 작성하면 PDF로 내보내기 혹은 인쇄할 때도 닫혀서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업노트는 접힌 섹션 펴기 옵션이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 웹 스크랩이 쉽다
    크롬/엣지 Extension이 존재한다. Ios 기준 모바일에선 '공유' > Upnote 지정해 주고 다시 한번 들어가면 동기화되면서 저장된다.
  • 이미지 및 파일 임베딩이 쉽다
    노션이랑 비슷하다. 드래그 앤 드롭 혹은 복사-붙여 넣기로도 삽입 가능하다. 이미지 사이즈도 드래그로 조정 가능하다.
  • 문서 검색이 빠르다
  • 그 외 노트 앱으로써 소소한 기능들도 꼼꼼히 지원한다
    문서 스페이스 분리, 문서 폴더 계층 관리, 문서 버전 관리, 외부 링크 공유 등등 일단 다른 노트 어플리케이션에서 지원하는 웬만한 건 다 지원된다.
  • 이 모든 걸 1회성 비용으로 누릴 수 있다
    24년 12월 기준 44,000원에 유료 버전을 결제했다. 최소 4년 쓴다고 생각하면 1년에 11,000원 꼴이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업노트 단점
  • 웹 스크랩이 쉽지만 그렇다고 퀄리티가 좋진 않다.
    이미지나 텍스트 배치가 깔끔하게 스크랩되지 않는다는 소리이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간혹 가다 스크랩이 안 되는 사이트들도 있는데 모바일 가서 가져오면 한 90%는 해결된다.
  • 업데이트가 잦다
    업데이트가 잦은 게 문제는 아니다. 변화가 체감되는 업데이트가 아니라 안정화 업데이트인 것으로 보인다. 대충 1.5주일 간격으로 마이너 버전 업데이트 알림이 계속 뜬다. 문제는 아니지만 좀 거슬린다.
  • 문서 검색은 빠르지만 정렬이 안된다 
    추가로, 태그 검색/ 본문 검색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과가 문서 단위가 아니라 작성한 문장 단위로 검색이 된다. 전역 검색하면 원하는 문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한다.
  • 외부 링크 공유는 가능하지만, 편집 권한은 줄 수 없다
    웹에서 열람만 가능한 형태로 링크가 제공된다
  • 외부 서비스와 연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다 지원하는 구글 캘린더 동기화도 지원하지 않는다. 정말 노트용으로만 사용하게 되어있다.
  • '홈', '허브' 기능을 하는 페이지가 없다.
    옵시디언과 마찬가지로 노션에 익숙하다면 불편할 기능이다. 폴더링을 통해 계층은 만들 수 있지만 같은 폴더 내 문서 간의 계층을 만들 수는 없다. 억지로 '홈' 역할을 하는 페이지를 하나 만들고, 문서 링크를 걸어주는 식으로 만든 후 '즐겨찾기'를 해놓으면 비슷한 걸 만들 순 있다. 귀찮으면 폴더 내 노트 제목 넘버링을 잘해놓고 오름차순 내림차순으로 보기 정렬을 해놓으면 굳이 만들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심플한게 장땡

돌이켜보면 노션을 좋아했던 이유는 심플한 인터페이스로 내가 원하는 양식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었고, 어렵게 구현해야 하는 기능들을 데이터베이스 기능이나 웹 게시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구현하여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션 자체는 왠지 모르게 복잡해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는 단순한 종합 노트장이 하나 필요해졌던 것 같다.

 

생산성 관리하는 툴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노션을 계속 써보려고 하거나, 옵시디언에 시간을 투자해서 내 입맛대로 커스텀하는 게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했던 건 빠르고 간단한 필기 내지 생각 정리 툴이었기 때문에 업노트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통합하려는 욕심을 버리니 TickTick이라는 매우 괜찮은 생산성 관리 앱도 찾게 되어 같이 사용하는 중이다.

왠지 5년만 지나면 에버노트 꼴이 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관에 큰 문제가 들 것 같진 않다. 오래간만에 맘에 드는 서비스라 오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