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24.12.26 직장인의 석사 대학원 1학기 종강 후기

조 각 모 음 2025. 1. 4. 00:54

 
성적 확인으로 1학기 종강을 맞게 되었다.
 


 

학기 시작 전

    매 학기 9학점을 수강할 수 있고 예외 신청을 하여 12학점을 들을 수 있다. 1학기는 전필만 3과목이 열리는 학기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이리저리 따져봐도 1학기는 전필과목만 채워 들어야 앞으로의 생활도 편안해지고 생체 리듬도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가슴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아 수업을 하나 더 추가하는 모험을 했다. 나름 엄청 고민했음.
 

수강 과목

  • IT기반 비즈니스 혁신
    인류의 역사를 기술 발전의 역사와 함께 훑으며 수 많은 기술들 중 왜 IT가 기술의 중심이 되었는지, 현재 사회의 주요 IT 기술과 그로 인해 촉발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시간 흐름상으로 리뷰-하는 수업이라는 것을 학기 말에야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 목차를 세워가면서 수업자료 리뷰를 하면 아는게 많아지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내가 듣고싶은 주제 파트만 열심히 들음.

  • IT시스템 디자인
    전산이나 컴공이 아닌 비전공자가 알아야 할 인프라, 기술 스택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상식 선에서 정리하며 듣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티클이나 업무에서도 은근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썼다고 해서 성적이 좋았다는 것은 아님...

  • 경영통계분석
    확통부터 가설 검정과 단순 선형 회귀 정도까지를 빠르게 훑었다. 그 외에 특강으로 빅데이터 시대에 BA의 중요성과 기업 내 BA의 프로세스, 도입 시 고려해야할 점 등의 들을 수 있었다.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었지만 주요한 개념들과 강의자료, 과제 전체는 영어로 진행되었다. 배웠던 걸 또 배우는데도 영어로 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 인공지능과 추천시스템
    기본적인 추천시스템 개념 + 심화판으로 AI가 도입되면서 진화하는 추천 시스템에 대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신청했는데 수업은 정말 단어 그대로 인공지능/ 추천시스템 구분되어 진행되는 수업이어서 좀 놀랐다. 매 주마다 한 주에 있었던 인공지능계의 이슈 리뷰, 연말 State of AI 리포트 리뷰, 현업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운 수업이었다. 기말 시험 대체 발표도 재미있게 준비했다. 준비는 재미있었으나 마감이나 발표 시간은 못지켜서 씁쓸~

 

학기 후기

   과제나 시험이나 양이 많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아직까진 할만한 정도
   대면 강의 수업이 온라인 수업이나 녹화 수업으로 대체가 된 날들이 있었다. 사전 고지가 있거나 의견 수렴을 통해 바뀐 케이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때도 꽤 된다. 처음엔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으나 학기가 지나면서 온라인 강의 생기면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호기롭게 12학점을 듣기 시작한 건 좋았는데 통근/통학 시간과 체력 생각을 못해서 학기 말이 갈수록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 여의도 ifc 수업은 화려한 도시로 나들이 가는 즐거움을 주었으나 집에 12시에 들어가면 다음날 수업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하니 피곤으로 점점 꺼져가는 의욕의 불꽃...거기에 하반기에 자격증 시험 준비나 운동을 병행하려고 하니 스트레스는 쌓이고, 되는 것은 없고 머리 속이 난리였다. 3년 전쯤엔 통근 버스에서 아이패드 켜고 공부하는게 됬는데 이젠 버스 안에서 글자보면 멀미를 한다.. 막판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체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많은 것을 포기함으로써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수업마다 주어지는 아티클 읽기가 버거웠다. 초반엔 진짜 한줄 한줄 읽다가 중간부턴 가선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구독하던 것들에서 효율과 검증을 위해 이것 저것 추가하다보니 한 달에 오마카세 한판급 가격이 나간다. 고민해봤는데 이렇게라도 해서 읽고 정리하는게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학부 때 C, C+을 하도 받아서 대학원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소문대로 대학원은 후한 면이 있는 것 같다. A- = C+? 정도로 생각하면 되나? 여튼 재미있던 과목이 성적이 좋진 않아서 씁슬

 
    한 학기를 다니고나서야 뭘 배우려고 입학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수업 듣기 전엔 기대했던 것보다 Practical한 레벨이 아닌 수업들이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과연 그게 정말 원하던 것인가, 그걸 꼭 대학원에서 들어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대학원 외 시간에 온라인으로 짬짬히 채우고 있는걸 굳이 여기와서 짜잘짜잘 배워야하는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진학 전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 현상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인 툴(?) 식견(?)이 부족하여 점점 모든 것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이건 견문을 넓히고 싶다는건 아니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정의할지 모르겠다.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싶다? 막연하게 2학기땐 경영학 수업도 한개 정도 섞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래도 결석이나 지각 과제나 시험을 내지 못한 것은 없었다
    학교 외적인 시간도 모두 포함시켜보면 (수면 시간은 희생했지만) 나름 시간 배분을 잘 한것으로.

  •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점
    기말 과제 발표 기한 준수를 하지 못했다 막판 스퍼트 부족

  • 다음 학기에도 유지할 것
    발표나 기말 과제는 되도록 빠른 순번으로 하는게 좋겠다. 발표들을 앞순번으로 하지 않았으면 모든것이 도미노처럼 무너졌을 듯.

  • 다음 학기에는 하지 말 것
    잠을 줄이지 말 것. 건방증과 치매의 지름길. 집중 시간을 정하고 초과하는 시간엔 다른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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